[이데일리 최효은 기자]컴캐스트(CMCSA)의 주가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이탈과 테마파크 사업 부진 등 복합적인 악재로 10년 넘게 보지 못했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1분 기준 컴캐스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0% 하락한 21.63달러를 기록했다. 키뱅크가 컴캐스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섹터 비중'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인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8달러로 제시한 영향이다.브랜던 니스펠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의 가입자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테마파크 사업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으며, NBC유니버설 분리 계획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주가 수준이 이어질 경우 컴캐스트는 지난 2013년 10월 21.57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하게 된다.니스펠은 브로드밴드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월 30~40달러 수준의 저렴한 고속 인터넷 상품을 제공하는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의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2026년 55만8,000명, 2027년에는 66만5,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컴캐스트가 경쟁사들의 가격 정책을 비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에 맞춰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어 어느 쪽을 선택해도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월가는 컴캐스트의 핵심 커넥티비티·플랫폼 사업의 실적이 견조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는 주력 브랜드 엑스피니티(Xfinity)의 브로드밴드와 모바일, 유료방송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니스펠은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와 함께 대규모 투자 및 초기 구조조정 비용이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유니버설 테마파크 사업의 성장 둔화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컴캐스트는 최근 테마파크 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방문객 감소를 꼽았으며, 특히 지난 6월 이후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랜도의 신규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전체 방문객 증가세의 둔화를 막지는 못했다. 월가는 테마파크 사업이 2027년 9%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니스펠은 성장률이 제자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NBC유니버설 분리 계획에 대해서도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니스펠은 사업 분리 과정에서 컴캐스트가 자사주를 다시 매입해야 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를 지지해 온 핵심 수단 가운데 하나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NBC유니버설 분리가 장기적으로 경쟁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즈(CHTR)와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은 주목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백오피스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1억3,000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해 대형 통신사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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