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 Directs Telecom Operators to File FIRs in Tower Diesel Theft C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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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욱 논설주간 필단능여물전신(筆端能與物傳神). 붓끝으로 능히 가슴속 만 가지 사연을 전하겠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마주하면 먼저 단아한 여인의 자태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러나 그림 앞에 조금 머물면 자연스럽게 화면 위쪽에 흘려 쓴 화제(畵題)에 눈길이 간다. 붓끝으로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담아내겠다. 이 한 줄의 화제는 '미인도'를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철학적 사유 세계로 훌쩍 뛰어오르게 한다. 그림 속 여인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아래로 응시하며 두 손은 조심스레 옷고름을 만진다. 화려한 배경도, 극적인 몸짓도 없다. 절제와 침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읽어낸다. 사랑과 그리움, 또는 깊은 사연을 품은 여인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미인도'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는다. 그림 속 여인이 기생이라는 주장도 있고, 양반가 규수라는 해석도 있다. 특정 인물이 아니라 당대의 이상적인 여성상을 형상화했다는 견해도 많다. 그러나 그림 속 여인이 누구인지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름과 출신성분을 지워버렸기에 오히려 모든 시대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보편성을 얻었다. 혜원은 '만 가지 사연을 다 전할 수 있을까'라고 자신에게 물었지만, 그 질문은 결국 그림 앞에 선 우리에게로 향한다.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혜원은 한 사람의 미인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은 끝내 다 그릴 수 없다는 겸손과 사람의 마음을 끝없이 헤아리려는 따뜻한 시선을 미인도에 담았다. 대구간송미술관이 오직 이 여인을 위한 방을 마련했다.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 이다. 7일부터 언제든 미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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