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대로 살아라, 너로서 살아라'···칼로 시대를 새긴 오윤이 두 아들에게 남긴 말

'너대로 살아라, 너로서 살아라'···칼로 시대를 새긴 오윤이 두 아들에게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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श्रेणी: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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मनपर्यो
오윤 '도깨비', 87.5×20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85년 '도깨비' 고무판화 원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소장. 도깨비들이 판을 벌였다. 춤을 추고, 북을 두드리며, 씨름을 벌이고, 술을 마시고 노래한다. 도깨비의 머리와 몸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검은 곡선은 기가 뻗어나가는 듯하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오윤의 '도깨비'다. 봉산탈춤 팔목중춤에서 빌린 글귀가 화면 위를 흐르고, 한데 어울린 도깨비들로부터 흥과 신명이 솟아난다. 폭 2m가 넘는 이 작품은 광목 위에 고무판으로 찍고 색을 입혔다. 곁에는 작품보다도 큰 고무판 원판이 놓였다. 완성작의 붉고 푸른 색을 거둔 검은 판에는 도상이 거꾸로 새겨져 있다. 칼로 깊게 파낸 골과 먹이 밴 판면, 칼날이 꺾이고 멈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오윤 작고 40주기를 맞아 소장자료 기획전 '오윤'을 열고 있다. 2024년 유족이 기증한 '오윤 컬렉션' 860건 가운데 판화·회화 등 작품 31점과 판화 원판, 습작, 드로잉, 노트 등 자료 300여점을 추렸다. 지난 8월27일 개막해 내년 2월1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완성작을 모아 놓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오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형상을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오윤의 노트·메모에서 제목을 가져온 6부로 구성했다. '개도치 오윤', '땅에 넋이 있지라',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시', '응당 무엇을 표현하는가', '나가 포함된 집단적 흥', '나두야 간다'다. 대학 시절의 모색부터 노동 현장과 이웃의 삶, '현실과 발언' 활동, 굿과 탈춤에서 길어 올린 집단적 신명의 세계까지 연대기적으로 따라간다. 1976년 '노동의 새벽' 습작 목판화 원판, 70×35cm.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1980년 '안전모' 목판화 원판 일부, 9×35cm.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전시장에선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 등 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새벽 쓰린 가슴 위로/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 시 옆에는 등을 보인 노동자가 우뚝 서 있다. 어깨뼈와 척추를 가르는 흰 선이 노동으로 다져진 몸을 드러낸다. '노동의 새벽'을 찍은 검은 목판도 인쇄된 이미지 곁에 놓였다. 종이에서는 흰 선으로 보이는 근육과 옷 주름이 원판에서는 칼로 파낸 홈이다. 인쇄본과 원판을 번갈아 보면 칼을 밀어낸 방향과 힘까지 짐작할 수 있다. 원판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이다. 원판은 작품이 지나온 이력도 드러낸다. 1980년 '현실과 발언' 창립전에 출품하려던 '안전모' 원판은 위아래가 부서지고 가운데만 남았다. 개막 직후 검열로 전시가 중단되자 관람객들은 불이 꺼진 전시장에 촛불을 들고 들어갔다. 온전한 모습은 당시 전시 팸플릿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후반에는 열다섯 살 때 쓴 여행일지와 1986년 첫 개인전을 담은 영상이 이어진다. 줄긋개와 대패, 금속 주걱, 망치 등 실제 작업 도구도 볼 수 있다. 완성작 중심의 전시와 달리 작품이 되기 전의 생각과 손의 움직임, 작가의 삶과 기록까지 함께 보는 경험이 가능하다. 작은 스케치북에는 두 아들의 얼굴과 함께 당부가 남아 있다. '책을 많이 읽되 거기에 잡히지 마라. 너대로 살아라. 너로서 살아라. ' 마지막에는 '둘 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고 적었다. 굵은 칼자국으로 시대를 새긴 미술가이자 자식의 삶을 염려한 아버지. 전시는 '민중미술의 대표 작가'라는 이름 뒤에 오윤의 인간적인 얼굴까지 불러낸다. 고통스러운 시대에 민중의 희망을 새긴 '오윤'을 돌아본다 한국 리얼리즘 미술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 오윤의 3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가 새롭게 조명된다. 가나문화재단은 오윤의 작업 과정이 담긴 미공개 드로잉 600여점을 수록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가나아트센터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전시회(기획 윤범모 가천대 ... https://www.khan.co.kr/article/201606132047005 오윤이 두 아들에게 남긴 편지. '오윤'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오윤'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오윤'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오윤 판화 전작 전시도 평창동에서 오윤을 기록으로 읽었다면 인사동에서는 판화 자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9월2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 새김에서 각인으로: 1946~1986, 오윤의 궤적'은 생전에 찍은 판화와 유족이 원판으로 찍은 사후 판화를 아울러 전작 187종을 선보인다. '오윤의 판화 전부가 한 전시장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도판으로는 놓치기 쉬운 칼의 깊이와 종이가 눌린 자국, 먹의 질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판화전을 주최한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구의동 테라코타 부조 보존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오윤이 오경환·윤광주와 1973년 옛 상업은행 구의동 지점 객장의 마주 보는 두 벽면에 전돌을 쌓아 만든 작품이다. 한쪽에는 사람 형상을, 맞은편에는 새 등을 추상화한 형상을 담았다. 오랫동안 가벽 뒤에 가려져 멸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물 매각 과정에서 다시 드러났다. 보존추진위원회는 작품의 해체·이전과 임시 보관, 향후 재설치에 필요한 비용 1억원을 시민 모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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