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누크의 한 위성 회사를 방문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프레데리크-닐센 그린란드 총리,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부터). [EPA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EU-그린란드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2억 유로(약 3천100억원)의 그린란드 추가 지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덴마크·그린란드 정상과 3자 회동 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와 내년에 걸쳐 그린란드에 2억 유로를 새로 투입할 것"이라며 "그린란드는 전략적 동맹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이번 투자 협력은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모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더 강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EU가 되게끔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이번 투자는 그린란드에 대한 직접 지원 규모를 향후 2배로 늘린다는 EU의 약속과는 별도의 조치로 그린란드의 교육과 수산업, 인터넷 연결망, 수력발전 시스템 개선과 핵심 광물의 활용 지원 등에 사용되고, 주거 환경 개선과 소규모 기업 지원, 지속 가능한 관광 등을 위해서도 쓰입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갖춘 지정학적 요충지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이어지자 EU 차원의 그린란드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올 초 이미 약속한 바 있는데, EU의 차기 장기예산안(2028∼2034년)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EU의 직접 지원을 현행보다 2배 확대한 5억3천만 달러(약 8천300억원)로 늘리는 방안도 제안해 놓은 상태 입니다.EU는 안보와 천연자원 확보, 북극항로 개발 등의 측면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북극권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병합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그린란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그린란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틀에 걸친 그린란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영토 보전과 주권, 그리고 국경의 불가침성은 국제법의 근본 원칙"이라며 "그린란드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린란드와 덴마크라는 점을 재차 분명히 하길 원한다"고 강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습니다.한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누크 방문 이틀째인 이날 덴마크와 캐나다, 핀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11개 회원국의 군인 약 400명이 '북극 방패 훈련'이라는 이름의 군사훈련을 그린란드에서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고, 이번 훈련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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