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은 7일 인터뷰에서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민생경제 회복'과 '남구 대개조'를 제시했다.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활력을 되살리는 한편,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와 트램을 축으로 남구의 공간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구청장이 취임 후 가장 심각하게 느낀 문제는 지역경제 침체다. 울산 대표 상권인 삼산동과 달동에서도 빈 점포가 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구민들이 가장 간곡하게 말씀한 것도 민생경제였다'며 '그래서 민선 9기 구정 비전을 '다시 뛰는 남구, 다시 서는 민생경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첫 결재도 '민생경제 119기동팀'이었다. 공무원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직접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조직이다. 출범 한 달 반 만에 18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울산대 바보사거리 일대를 남구 최대 규모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한 것도 대표 사례다. 행정 절차를 줄여 상인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고 정부 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지원도 확대한다. 삼산·달동에는 청년층이 머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늘리고, 남구청 주변 왕생이길은 상권과 예술이 어우러진 거리로 키울 계획이다.
● 태화강역 중심으로 '남구 대개조' 임 구청장이 남구의 미래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꼽는 것은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다. 최근 정부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첫 관문을 넘었고, 앞으로는 민간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임 구청장은 태화강역을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TX-이음과 SRT, 동해선 광역철도에 울산도시철도 1호선 트램을 연결하고 상업·문화 기능까지 집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트램 1호선의 정상 추진을 강조했다. 임 구청장은 '트램과 버스는 역할과 개념이 다르다'며 '트램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역세권'이라고 말했다. 복합환승센터와 트램은 대표 공약인 '남구 대개조 3대 권역별 개발 프로젝트'와도 맞물린다. 가용토지가 부족한 남구의 한계를 재개발·재건축과 역세권 개발로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임 구청장은 '남구의 미래 100년을 위해 도시의 그림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태화강역을 울산 교통의 중심이자 남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책상보다 현장… 결과로 보여주겠다' 임 구청장이 내세우는 행정 원칙은 현장과 실무다. 책상에서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을 직접 만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사회에도 변화를 주문했다.
불필요한 의전과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고 담당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첫 조직 개편에서는 관리 기능을 줄이고 실무 인력을 늘려 민생·복지·안전 기능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행정혁신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맡을 미래전략과도 신설한다. 생활 밀착형 정책도 확대한다. 청년점포와 청년 인턴십을 늘리고 산후조리비 지원,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추진한다.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 건강복합센터와 사회공헌형 일자리도 확충할 계획이다. 임 구청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행정을 '보여주기가 아닌 실무에 강한 행정'이라고 했다. 그는 '4년 뒤 '구청장 한 사람이 바뀌니 남구가 참 좋게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말이 아니라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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