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천국 같은 서재

[겨자씨] 천국 같은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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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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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작은 서재에서 끙끙거리며 썼던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쓰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원고를 읽으면서 뭔가 비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몇 번을 다시 읽고 생각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어 하나를 소홀히 다룬 사실을 발견했다. 너무 평범해서 숙고하고 사용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이 단어를 주춧돌 삼아 모든 문장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온몸의 맥이 풀렸다. 얼마나 공들인 글인데. 그나마 더 늦기 전에 알게 돼 다행이다. 옆에서 다 지켜본 아내는 나보다 더 안타까워한다. 내 책상 맞은편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다. 연구하고 원고 쓰다 막히면 수시로 십자가를 바라보고 묵상하며 영감을 받는다. 피곤하면 찬양을 들으며 쉰다. 서재는 내가 하나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기도 중에 원고를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으니 이것도 은혜다. 천국 같은 이곳에서 하는 수고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이니 힘들어도 즐겁다. 이 일도 어떻게 선으로 이루실지 아직은 모를 뿐이다. 천국에는 헛수고가 없다. 다 마치고 나면 지난 과정도 한 편의 아름다운 발라드가 돼 있을 터이니 감사할 뿐이다. 이효재 목사(일터신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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