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유종의 미 거둔 것 같다"…키움 하영민, 데뷔 13년 만에 잠실 첫 선발승…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LG전 892일 만에 웃었다 [잠실 인터뷰]

"잠실에서 유종의 미 거둔 것 같다"…키움 하영민, 데뷔 13년 만에 잠실 첫 선발승…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LG전 892일 만에 웃었다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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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하영민이 유독 인연이 없었던 잠실야구장에서 뜻깊은 승리를 챙겼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잠실에서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무려 89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여러 아쉬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하영민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특히 하영민에게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2차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뛰어든 하영민이 잠실야구장에서 선발승을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LG가 사용하는 현재의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등판 기회를 잡는 것도 이날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하영민은 '잠실 첫 선발승' 기록을 두고 "저 사실 모르고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잠실에서 더 잘 던지고 싶었는데, 잠실이 올해가 마지막이라 내가 여기에서 던지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잠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잠실야구장은 돔구장 신축을 위해 올시즌 끝으로 철거된다. 하영민 입장에선 LG라는 짐 차제를 상대로 묵은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하영민이 LG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24년 3월 30일 고척 경기 이후 무려 892일 만이다. 올 시즌에도 앞선 LG전 두 차례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에 그쳤다. 올 시즌 상대했던 9개 구단 가운데 LG를 상대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을 정도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2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4회말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에 몰리고도 문정빈, 홍창기, 구본혁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6회말에도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오스틴, 송찬의, 문정빈으로 이어지는 LG 중심 타선을 상대로 단 한 명의 주자도 진루시키지 않으면서 끝까지 무실점을 지켜냈다. 하영민 역시 LG를 상대로 유독 경기 중반 흔들렸던 기억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늘 LG를 상대로 초반에는 좋았다가 4회, 5회에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며 "오늘 던지면서도 4, 5, 6회를 제일 많이 신경 쓰면서 던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팀도 좋은 승리를 거두고 잠실로 넘어왔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에 내가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하영민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타선도 힘을 냈다. 키움은 3회초 추재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초 LG 불펜진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대거 6점을 쓸어 담았다. 데이비슨과 히우라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김동헌, 대타 안치홍, 박주홍이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고 권혁빈까지 희생플라이를 더하면서 단숨에 7-0까지 달아났다. 7회초에는 서건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8회말 오스틴의 2타점 2루타와 문정빈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가 컸다. 결국 키움이 8-3 승리를 완성하면서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하영민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0'이었다. 선발 등판에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하영민도 "무실점이 진짜, 진짜 오랜만이다"라며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웃었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하영민은 부상 재활에 매달렸던 2019년과 군 복무 기간이었던 2020~2021년을 제외하면 줄곧 히어로즈 마운드를 지켜왔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훌쩍 넘긴 가운데, 그동안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잠실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등판을 데뷔 첫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여기에 자신을 괴롭혔던 LG를 상대로 892일 만에 선발승까지 챙겼다. 하영민에게는 말 그대로 여러 묵은 숙제를 한꺼번에 풀어낸 밤이었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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