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핌] 김미경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한국에서 이뤄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중동 정세를 둘러싼 양국 안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4월 서울 회담 이후 5개월 만에 성사된 상호 방문이다.
◆ 李 "호르무즈 항행의 자유…긴밀한 공조 계속"
이 대통령은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먼저 짚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저는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호르무즈 해협 회의에 참여해 해협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의 조속한 회복을 놓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 유럽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 李 "동북아와 유럽의 안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에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와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 양국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협력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 확대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를 거론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대한민국이 올해 G7 정상회의에 참여해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 균형적이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한 논의에 목소리를 보탤 수 있었던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G7과 협력해 우리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 해결에 책임 있게 기여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영사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채널 가동 등 양국 간 영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 李 "1초도 망설임 없이 승낙"…10억 유로 '뤼미에르 파트너십'
한국과 프랑스는 영상산업 중심으로 문화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서울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저에게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며 "제가 1초도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고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생폴드방스에서 양국은 영상산업의 발전과 세계화를 촉진하는 총 10억 유로(1조6000억 원 상당) 규모의 뤼미에르 파트너십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한국과 프랑스는 2027년부터 5년간 각각 5억 유로(8000억 원 상당)를 영화·영상 산업 활성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문화부가 지난해 5월 체결한 '문화협력에 관한 의향서'도 새로 체결했다고 알리면서 "의향서에는 영화산업 인재 양성과 공동투자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국 창의산업의 강점을 결합하고 K-콘텐츠의 유럽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영화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프랑스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제작 역량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한국이 함께 손을 맞잡고, '제7의 예술'로 불리는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the13o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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