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영화나 영상 산업 분야에서도 위기는 늘 찾아온다며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개최된 '뤼미에르 서밋' 개막 연설을 통해 "변화의 시기마다 혁신과 창의성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글로벌 영상 산업의 미래를 위한 4대 핵심 과제와 한·프 합작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2026년이 유성영화 등장 100주년이자, 한국 영화사의 선구적 발자취를 남긴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 개봉 10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 서밋 또한 훗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크게 바뀐 미디어 환경과 관객들의 행동 방식, 또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확산은 영화, 영상 제작과 소비 방식의 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분명한 위기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기회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4가지 주요 과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첫째 극장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극장 생태계의 민주적 가치를 회복하고, OTT 확산에 대응한 특별관 개발 및 극장 관람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둘째로 인공지능이 가져온 위협과 기회라며 기술 발전은 언제나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 중심의 책임 있는 AI 활용이 중요하다며 초상권·저작권 이슈 해결 및 창작자를 돕는 인간 중심 AI 가치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셋째로 독립영화의 다양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독립영화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영화를 통해 발굴된 창작 인재들이 새로운 상상력과 서사의 원천이 됐다면서 독립영화를 통한 실험들이 기존 문법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넷째로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과 협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OTT의 성장과 확산은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통찰을 언급하면서 로컬의 독창적인 서사들이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추진하는 '뤼미에르 파트너십(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의 출범을 전격 선언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는 향후 5년간 각각 5억 유로(한화 약 8,000억 원)씩, 총 10억 유로 규모를 투자한다. 해당 자금은 자국 영화 산업 활성화와 양국 간 공동 투자·제작,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텔레비전, 케이블 TV, 비디오의 등장 때마다 '아 영화는 이제 끝났구나'라는 위기론이 대두되었으나 영화 산업은 혁신을 통해 더욱 번영했다"면서 "오늘 뤼미에르 서밋이 영화·영상 산업이 나아갈 길을 환히 비추는 '빛(Lumière)'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세일보 / 염재중 기자 yjj@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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