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와 손잡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한다.
양사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반도체 기술 및 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모델 기술을 결합한다. 반도체 업무 전반의 생산성과 공정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반도체 특화 AI'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대형언어모델(LLM)인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를 비롯한 주요 솔루션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DS부문 고유의 방대한 현장 데이터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체 구축된 AI 모델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현장 전반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적용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제조 효율과 품질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사는 데이터 보안 강화를 위해 '온프레미스(On-Premises)' 기반의 AI 플랫폼과 운영 체계를 함께 구축한다.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내부 인프라에서 AI 모델을 운영해 국가 핵심 기술인 반도체 데이터를 외부 유출 없이 안전하게 보호한다.
미스트랄 AI는 아르튀르 멘쉬 최고경영자(CEO)를 주축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핵심 연구진이 설립한 유럽의 대표 AI 기업이다. 금융, 제조, 에너지 등 엄격한 보안을 요구하는 산업을 대상으로 사내 구축형 맞춤 모델을 지원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미스트랄 AI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장기적인 기술 협력과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동맹 기반을 마련했다.
협력 범위는 메모리,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순차 확대된다. 향후 고객사와 파트너사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 보폭을 넓힐 방침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창업자 겸 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의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설계,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반도체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광영 기자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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