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으스스… 기묘한 세계 담은 두 책

어딘가 으스스… 기묘한 세계 담은 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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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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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7번째 시집 '무서운 이야기' 이장욱 소설집 '호러…' 나란히 출간 무서운 시와 소설이 나란히 출간됐다. 어딘가 으스스한 두 책은 '세계'에 대한 제각각의 고민을 담고 있다. 데뷔 27년 차 시인 김행숙의 일곱 번째 시집 '무서운 이야기'(문학과지성사)는 '날씨와 햇빛과 전염병과 바닷물과 산불'('서울, 2049년 겨울')이 극단으로 치닫는, 마치 한 편의 재난 영화처럼 느껴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시인의 읊조림이다. '너는 지옥문을 지키는 외로운 문지기처럼 소파에 앉아 TV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것은 지평선에 거의 다다른 눈빛이다. 다들 어떻게 여기가 지옥이라는 걸 알아챘는지 아무도 문을 열어달라고 하지 않는다'('우리가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시인은 시집 뒤 표지글에 이렇게 쓴다. '공포의 감정이 시를 쓸 수 없는 불능의 상태로 나를 내내 짓눌렀으나…… 그래서 스프링처럼 쓰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절박한 사랑의 감정을 솟구치게도 했다. 더 길고 더 가혹한 여름을 상상하고, 더 이상 거주 불가능해진 지구를 상상하고 상상하면, 내 사랑이 절박해졌다.' 이장욱의 짧은 소설집 '호러는 아니지만 어쩐지'(마음산책)는 단편 '당신의 등 뒤에서'가 압권. 주인공 '무영'과 옛 친구 셋은 한 민박집에서 만난다. 밤이 되자 이들은 과거에 했던 게임을 되풀이한다. 자정이 되면 깜깜한 방의 네 모퉁이에 네 사람이 각각 선다. 첫 주자가 걸어가서 모퉁이에 선 누군가의 등을 툭 치고, 그러면 그 사람이 다음 모퉁이까지 걸어가서 다음 사람의 등을 툭 친다. 그렇게 밤새도록 게임을 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사실 네 명이서는 할 수 없는 게임이다. 누군가 다른 한 사람이 더 있었음을 모두가 알지만, 무영과 친구들은 그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이장욱은 작가의 말에 '문학하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출발점 자체를 질문하고 문제시하는 것'이라고 쓴다. '우리가 무심결에 승인하는 삶의 전제라든가 감각을 다시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때론 기묘하고, 섬뜩하다. 그럼에도 작가는 말한다. '이 밤에도 어둠 저편으로 낯선 해안이 보입니다. 그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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