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선거 분석 전문가인 래리 사바토(74) 버지니아대(UVA) 정치학 교수는 지난 5일 본지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 관련 '공화당에 악재가 훨씬 많다'며 '경합지 공화당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원치 않고 있다. 하원은 민주당이 탈환할 것으로 보이고, 상원도 공화당 우세를 장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사바토 교수는 1998년 UVA 정치센터를 설립해 현재까지 소장을 맡고 있는 원로 정치학자다. UVA 정치센터 분석팀이 운영하는 '사바토의 크리스털볼(수정구슬로 미래를 내다보듯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는 뜻)'은 각종 선거 판세를 '우세' '경합' 등으로 분류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당파 선거 예측 기관으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판세는?
'공화당이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민주당보다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 훨씬 더 많다. 트럼프 지지율은 상당히 낮다(30%대 초반). 2024년 대선 때 '물가를 취임 첫날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물가는 크게 올랐다. 이란 전쟁은 역사적인 실패가 됐다. 트럼프 일가와 행정부 역시 각종 부패와 탐욕으로 특징지어진다.'
-공화당에 어려운 선거가 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나.
'이미 명백하다. 경합주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을 위해 선거운동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5일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들에게 정당 성향을 물었더니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10%포인트(민주당 49%, 공화당 3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민주당이 기록한 가장 큰 우위다. 지난 2년 동안 치러진 특별선거에서 민주당 투표율이 공화당보다 상당히 높은 현상이 꽤 일관되게 나타났다. 공화당 유권자들이 주요 선거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트럼프 심판'이 되고 있다는 뜻인가.
'중간선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다. 트럼프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는 어디에나 있고,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며, 논란이 되는 결정을 내리고, 선동적인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매시간 쏟아낸다.'
-이번 선거의 풍향계가 될 만한 지역은?
'지난주 '사바토의 크리스털볼' 최신 분석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애리조나·아이오와·펜실베이니아·텍사스 등 22개 지역구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완전 경합'으로 분류됐는데 이 가운데 공화당이 보유한 의석이 17개, 민주당은 5개다. 공화당이 훨씬 넓은 전선에서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을 예상하고 있다."
-상원은?
'상원에서는 미시간·메인·알래스카·오하이오·텍사스 등 5곳을 '완전 경합'으로 분류했다. 미시간·알래스카·오하이오에서 민주당 승리를, 메인·텍사스에서 공화당이 근소하게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상원은 50대50이 돼 JD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공화당이 가까스로 주도권을 유지하게 된다.'
-공화당이 판세를 뒤집을 방법은 없나.
'나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일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야 할 것이다. 휘발유 가격과 식료품비가 내려가면서 경제 여건이 크게 개선돼야 한다. 이란 전쟁이 끝나야 하며, 미국은 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웠던 쟁점들에서 분명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트럼프는 자신을 위해 건설하고 있는 기념물이나 그 밖의 선거와 무관한 사안들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실제로 관심을 두는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 관세 전쟁과 나토와의 분쟁,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동맹국을 향한 모욕적인 행동도 중단돼야 한다.'
-이번 선거가 과거 중간선거들과 다른 점은?
'현직 대통령에게 선거운동에서 내세울 만한 실질적인 성과가 이토록 적은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그의 당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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