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149㎞로 증가… 변화구도 연마 드래프트 1라운드 상위 지명 유력
한국 대표팀, 싱가포르 15-0 완파
사진=최원준 기자 2027 KBO 신인드래프트 '빅3'로 꼽히는 박근서(서울디자인고)는 긴 터널을 지나왔다. 보통 선수들은 은퇴까지 한 번 오를까 말까 한 수술대를 고교 1학년 때 올랐다. 2학년을 통째로 재활에 매진했고, 이 과정에서 학교도 옮기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지난해까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0㎞대 중반에 머물렀던 박근서는 무명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1년 사이 반전을 달성하며 이제는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에서 하현승(부산고)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8일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조별리그 B조 2차전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만난 박근서는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으면서 걱정이 많았다'며 '지난해까지 이름 없는 투수였는데 올해 이렇게 치고 올라온 게 신기하다. 만족하지 않고 더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구속 증가와 변화구 연마가 발판이 됐다. 박근서는 1년 사이 구속을 10㎞ 이상 끌어올리며 올 시즌 최고 시속 149㎞를 찍었다. 옆으로 휘던 커브의 각도를 수직으로 바꿨고, 체인지업의 낙차도 키웠다. 야구에 대한 연구 열정과 성실함도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박근서는 '하현승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김민훈(광주진흥고)에게 체인지업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숙소에 돌아가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 오전 김민훈, 엄준상(덕수고)과 헬스장을 찾아 1시간씩 운동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상위 지명이 유력한 박근서가 드래프트를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10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최지만(울산 웨일즈)의 경기를 관전하고 야구를 시작했다. 최지만이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박근서와 KBO리그 입단 동기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근서는 '지난달 울산과의 연습 경기에서 선배님을 만났을 때 덕담을 해 주셨다. 드래프트장에서 같이 사진을 찍는다면 뜻깊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행을 앞둔 박근서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좌완 투수라고 하면 내 이름이 먼저 불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덕수고, 경남고 등을 출신으로 한 대표팀 친구들은 현장에서 선후배와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게 부러웠다'며 '나도 유명한 선수가 돼 학교 후배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하현승의 5⅔이닝 12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대만을 꺾은 대표팀은 이날 싱가포르를 15대 0 콜드게임으로 완파하며 조 1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타이베이=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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