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의 적은 이란 아닌 기름값… 美노동절에 역대 최고 찍어

트럼프 최대의 적은 이란 아닌 기름값… 美노동절에 역대 최고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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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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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3일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36주(州)의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 트럼프는 노동절인 7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와 공산주의자, 바보'라고 공격하면서 '이 정신 나간 사람들이 미국을 망치려고 마지막 시도를 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기고 미국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절을 기점으로 본격화한 선거전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호언장담과 달리 공화당 앞에 '기름값' 복병이 떠올랐다. 이란전으로 치솟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유권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고물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트럼프와 공화당의 중간선거를 위협하는 것이다. ◇경유값 사상 최고치 경신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로 역대 노동절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약 1달러 올랐고, 종전 최고였던 2012년의 3.82달러도 넘어섰다. 노동절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경유 가격도 지난해 3.71달러에서 5.90달러로 치솟아 AAA 집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름값은 선거 판도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로럴 하브리지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존 크로스닉 스탠퍼드대 교수, 제프리 울드리지 미시간주립대 교수가 약 3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0센트 오를 때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0.6%포인트 하락했다. 휘발유값은 식료품이나 주거비와 달리 주유소 가격판에 큰 숫자로 매일 표시되고, 운전자들이 기름을 넣을 때마다 부담을 직접 확인한다. 가격이 오르면 대통령의 경제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고, 그 여파가 집권당 후보들에게까지 번진다는 뜻이다. 또 경유 가격 상승은 농산물 생산비와 공장 원가, 장거리 화물 운임을 밀어 올린 뒤 식료품과 각종 상품 가격 상승으로 번지는 '도미노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 휘발유값 상승이 승용차 운전자의 지갑을 직접 압박한다면, 경유값 상승은 물류망을 거쳐 소비자의 장바구니까지 흔드는 셈이다. ◇'말로 덮을 수 없다'… 당내 위기감 특히 이번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뒤 기름값이 뛰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책임론을 피하기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77%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트럼프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55%, 무당층의 82%도 트럼프의 책임을 인정했다. 전체의 58%는 트럼프의 이란전 대응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관계자는 지난 5일 악시오스에 '경유값은 사상 최고이고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 안팎이다. 말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제프 밴드루 공화당 하원의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이 기름값과 생활비, 이란전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전쟁이 끝나면 기름값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이 계속되고 경유발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면 선거 전에 생활비 부담을 낮출 시간은 많지 않다. 미 선거 분석 매체 쿡정치보고서의 제시카 테일러 분석가는 로이터에 '트럼프가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생활비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유권자들이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속한 정당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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