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안세영. /로이터=뉴스1
세계랭킹 2위까지 넘어섰던 일본의 20세 신성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을 직접 상대하고는 격차를 인정했다.
일본 배드민턴 전문매체 배드민턴 스피릿은 7일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9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의 대회 소감을 전했다.
미야자키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안세영은 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미야자키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안세영의 압승이었다. 1게임에서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안세영은 4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상대의 결정적인 실수까지 유도한 안세영은 21-17로 가볍게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격차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미야자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초반 8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았고, 이후 스코어는 11-1까지 벌어졌다. 미야자키도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안세영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했고 결국 21-6으로 승부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뒤 미야자키도 안세영을 상대하며 느낀 격차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먼저 "오랜만에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결승에서는 패했고, 점수상으로도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안세영과 직접 맞붙으며 어떤 부분에서 강함을 느꼈는지를 묻자 더욱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미야자키는 "분명 무너뜨렸다고 생각해도 셔틀콕이 확실하게 돌아왔다"며 "로브의 속도도 빠르다고 느꼈다"고 안세영의 강점을 설명했다.
상대의 균형을 깨뜨려 포인트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안세영은 셔틀콕을 다시 받아냈다. 여기에 코트 후방으로 길게 보내는 로브까지 빠르게 구사하면서 미야자키에게 끊임없이 다음 플레이를 요구했다.
미야자키 도모카. /로이터=뉴스1
흥미로운 것은 세계 2위 왕즈이와의 맞대결을 설명할 때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놨다는 점이다.
미야자키는 왕즈이를 상대로 무엇이 통했느냐는 질문에 "내 공격과 상대와의 수 싸움이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특히 미야자키는 세계 2위를 꺾은 순간에는 평소보다 크게 포효하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랜만에 준결승에서 거둔 승리였고, 꼭 이기고 싶었던 상대에게 도전해서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세계 1위 안세영이 미야자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이번 결과로 안세영은 미야자키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이어갔다. 중국 마스터스 결승을 포함해 두 선수는 8번 붙었는데,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미야자키는 일본이 기대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올랐고, 2024년 전일본종합선수권에서는 고교생으로 10년 만에 일본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2위 왕즈이를 꺾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하지만 세계 1위 안세영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미야자키도 "아직 내 강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상대들과 많은 경기를 하면서 계속 도전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의 세리머니. /로이터=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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