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미국공장에 각각 40만톤, 총 80만톤이 확정됐고 포스코도 60만톤 판매계획을 갖고 있어 총 140만톤의 수요가 확정됐습니다."
김형진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부장(전무)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손잡고 추진하는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제철소'(HPLS)의 수장 격 인물이다. 2029년 양산을 시작할 HPLS의 예상 생산능력은 연간 270만톤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 강판 생산량은 180만톤이다. 김 전무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 강판 생산량의 약 80%에 해당하는 물량이 이미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다.
김 전무는 "270만톤을 완전판매하게 되는 시점에는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나머지 자동차 강판 물량도 기존에 수출하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충분히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강판을 제외한 일반재 역시 미국의 시장성이 좋아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HPLS는 현대제철이 지분 50%를,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 포스코가 20%를 보유했다. 각 사가 가진 철강생산 및 자동차 소재 역량을 활용해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HPLS는 △원료 투입부터 쇳물제조, 연속주조, 열연·냉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일관생산체계를 갖춘 것 △철스크랩과 DRI(직접환원철)를 함께 사용해 품질을 끌어올린 것 △미국의 철강관세(50%)에서 자유로운 것 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HPLS가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의 또다른 핵심경쟁력은 탄소저감 효과다. 천연가스 기반 직접환원공정과 전기로에 CCS(탄소 포집·저장)와 신재생 전력을 적용할 경우 기존 고로 방식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는 게 현대제철의 분석이다.
김 전무는 "앞으로 제철소든 자동차회사든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다른 자동차 강판과 비교해 탄소가 70% 저감된 강판이라는 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9년 초기에는 성형이 많이 필요한 가장 어려운 외판까지 생산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고 성형이 적은 등급의 외판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2031~2032년까지 테스트를 계속해 고급 외판재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PLS는 생산이 안정화한 이후 1300~1500명 수준의 현지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제철소를 지향하는 만큼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성공적인 글로벌 생산기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도널드슨빌(미국)=김도균 기자 dkkim@mt.co.kr[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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