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데이터에 미스트랄 AI 모델 결합…설계·제조 전반 AI 전환 지분 투자까지 단행…온프레미스로 핵심 반도체 데이터 보안 확보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와 손잡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 구축에 나선다. 단순히 범용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삼성전자만의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설계부터 생산까지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8일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반도체 특화 AI 모델과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에 대한 지분 투자도 진행해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공동 사업 기반까지 마련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삼성전자 DS부문이 보유한 방대한 반도체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AI 모델 기술을 결합하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미스트랄의 신규 투자 라운드도 주도했다. 미스트랄은 이날 삼성전자 등이 참여한 시리즈D 투자에서 총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는 210억유로(약 32조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 등을 활용해 DS부문 업무와 데이터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활용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 협력에서 강조하는 것은 AI의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보안'이다. 반도체는 국가 핵심 산업인 만큼 설계 정보와 공정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기술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개발한 AI 모델과 플랫폼을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축한다. 외부 클라우드로 핵심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삼성전자 내부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AI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데이터를 외부로 이전하지 않으면서도 AI를 설계·제조 현장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활용 확대와 기술 데이터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미스트랄 AI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스트랄 AI의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략적 파트너십과 지분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미스트랄 AI와의 장기적인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스트랄 AI는 아르튀르 멘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연구진 등이 설립한 프랑스 AI 기업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AI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미스트랄 AI를 협력 대상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산업용 AI와 데이터 보안 역량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제조·에너지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인프라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데이터 활용 전략과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메모리와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고객사와 파트너사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혀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는 AI를 반도체 생산성을 높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설계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도체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설계와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폭증하는 만큼, 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역량 자체가 반도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창업자 겸 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DS부문뿐 아니라 전 사업 부문의 AI 전환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AI 모델 자체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삼성전자가 가진 독자적인 산업 데이터를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기업 특화 AI'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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