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4대 비극, 경극·록뮤지컬 등 다채로운 변주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경극·록뮤지컬 등 다채로운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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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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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고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올가을 한층 다채로운 옷을 입고 관객을 찾는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4대 비극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와 국경의 경계를 허문 변주'다. 서양 고전 희곡의 정수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동양 전통극인 경극이나 한국 고유의 탈춤과 결합하는가 하면, 뮤지컬과 콘서트 오페라, 사운드 중심의 현대극으로 폭넓게 선보인다. 먼저 문을 여는 작품은 김아라 연출의 연극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9월 8~13일 대학로극장 쿼드)다. 이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가 9월 8일부터 12월 7일까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거장 연출가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기획 시리즈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의 개막작이다. 올해 연출 데뷔 40주년을 맞은 김아라 연출가가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신작이다.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임야비 작가가 각색하고, 김아라 연출가가 권력에 대한 인간 욕망의 허무라는 주제를 다양한 소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맥베스의 내면을 피아노 연주로 표현하는 또 한 명의 맥베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내면의 맥베스가 연주하는 피아노 등 무대를 채우는 청각적 요소들은 관객이 등장인물들의 죄책감과 공포를 생생하게 체감하도록 이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블랙박스 극장을 채우는 입체적인 사운드에 배우 정동환, 김성녀, 송용진 등의 밀도 높은 연기가 더해져 강렬한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창작 뮤지컬 '오셀로와 이아고'(9월 8일~11월 22일 대학로 자유극장)도 막을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두 인물의 최후진술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성천모 연출가가 선보인 2인극 '오셀로와 이아고'를 원안으로 한다. 박해림 작가, 성종완 연출가, 김은영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록 뮤지컬 스타일로 완성했다. 작품 속에서 부관 자리를 놓치자 계략을 꾸민 이아고와, 그에게 속아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 끝에 살해한 오셀로는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하며 관객을 향해 자신의 행동을 변론한다. 두 인물을 심판대 위에 세운 관객들은 원로원 의원이나 재판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건의 방관자가 되기도 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혐오와 편견을 직시하게 된다.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두 인물의 격정적인 감정을 고조시키며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오셀로 역에는 박규원·변희상·김지온이, 이아고 역에는 양지원·김경록·곽민수가 출연한다. 셰익스피어와 동양 전통극의 결합도 기대를 모은다. 국립극장이 주최하는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에 초청된 상하이 경극원의 '지단 왕자의 복수'(9월 12~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햄릿'의 배경을 고대 중국으로 옮겨 경극 특유의 무대 미학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압축해 왕자 지단의 고뇌와 복수에 집중하며,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신체 연기를 결합한 경극 양식으로 선보인다. 이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한국의 봉산탈춤 '말뚝이'가 결합한 '리어와 말뚝이'(10월 2~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가 무대에 올라 광기와 권력의 덧없음을 풍자와 신명으로 풀어낸다. 극단 오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왕좌를 내려놓지 못하는 리어와 그의 곁에서 진실을 비추는 광대 말뚝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호흡을 맞추며, 판소리와 탈춤 그리고 배우의 신체 언어를 주요한 극적 장치로 활용한다. 지역 무대에서도 웅장한 셰익스피어 비극의 서사가 펼쳐진다. 클래식부산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콘서트 오페라 '오텔로'(10월 10~11일 부산콘서트홀)를 선보인다. 콘서트 오페라는 연기와 무대 의상 등 시각적 연출을 최소화하고 음악 본연의 힘에 집중하는 형태의 공연이다. '오텔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후기 걸작이다. 이번 공연에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오텔로 역은 미국 출신 테너 그레고리 쿤데, 이아고 역은 세르비아 출신 바리톤 젤리코 루치치, 데스데모나 역은 한국의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는다. 이 외에도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베이스바리톤 이준오, 테너 황준호·김재일, 베이스 김철준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진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클래식부산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 지역 예술단체도 힘을 보탠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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