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이 안정적인 전문직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숙련 기술·현장직은 인력이 부족한 반면, 인공지능(AI)이 신입 사무직의 업무를 대신하면서 대졸 청년은 세계 곳곳에서 취업난을 겪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노동연구기관 버닝글래스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22~34세의 실업률이 최근 20여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대학 졸업장 이 안정적인 전문직 취업 을 보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숙련 기술·현장직은 인력이 부족한 반면, 인공지능이 신입 사무직의 업무를 대신하면서 대졸 청년은 세계 곳곳에서 취업난을 겪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노동연구기관 버닝글래스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22~34세의 실업률이 최근 20여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연령대 대졸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가장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주원 기자 건설·제조업 등 숙련 기술직은 기존 인력의 은퇴와 이민 감소로 일손이 부족해진 반면, 사무·전문직은 대졸자가 늘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AI가 신입 사무·전문직 업무를 대신하면서 대졸 신입 채용부터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텍사스주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채용공고는 낮은 직종보다 약 8% 더 줄었다. 연구진은 기업들이 기존 직원을 해고하기보다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대졸 신입이 AI 확산의 영향을 먼저 받고 있는 것으로 봤다. 대졸자가 학위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22~27세 대졸자의 불완전취업률은 42%로 소폭 올랐다. 취업한 대졸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통상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뜻이다. 다만 대졸자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다. 25~54세의 지난 12개월 평균 실업률은 대졸 이상 2.7%, 대학 일부 이수자 3.6%, 고졸자 4.7%였다. 비대졸자가 대졸자보다 취업하기 쉬워졌다기보다, 각 집단의 취업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졸 취업난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영국에선 지난 7월 대졸자 채용공고가 8383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5.6% 줄어 2016년 집계 이후 최저치였다. 반면 무역·건설·제조업 채용은 늘었다. 호주에선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일수록 대졸자 비중이 높고, 기술·기능직은 상대적으로 AI 노출도가 낮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은 올해 역대 최대인 1270만명의 대학 졸업자가 취업시장에 나오면서 16~24세 실업률이 7월 17.9%까지 올랐다. 한국도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1000명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20·30대가 64.2%를 차지했다. 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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