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3경기 남은 시점.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가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발걸음이 신중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한 마운드 운용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 수가 77구에 불과했던 선발 최원태를 빠르게 내리고, 비세이브 상황에서도 리그 구원 1위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리는 한치 방심 없는 총력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최원태의 5이닝 1실점 투구와 경기 후반 불펜을 총동원해 6대4로 승리를 거뒀다.
4회까지 '43구 노히트' 완벽투, 5회 단 1이닝 연타에 77구 만에 교체 결단
이날 선발 최원태의 투구는 4회까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최원태는 4회까지 단 43개의 공만을 던지며 무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하지만 5회 들어 급격하게 타구들이 중심에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4-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4-1)했다.
더 큰 실점을 할 뻔 했지만 행운의 장면이 나왔다. 0-2로 앞선 1사 3루 위기에서 적시타를 친 KIA 김태군이 타구의 파울 여부를 확인하느라 스타트가 늦어지며 2루에서 태그아웃당한 것.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1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5회 중심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정타 비율이 높아지자, 박진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투구 수가 77구에 불과했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6회 시작과 동시에 망설임 없이 불펜을 가동했다. "(일요일 주 2회) 다음 등판을 위해 투구수 조절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우선은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둔 사령탑의 단호한 결단이었다.
6-2 상황서 '구원 1위' 김재윤 투입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는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는 전략은 9회에도 이어졌다.
삼성은 불펜진이 7,8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6-2, 4점 차 리드를 유지한 채 9회를 맞이했다.
3점 차 이내의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9회초 마운드에 리그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는 '수호신' 김재윤을 전격 투입했다. 확실하게 승리를 굳히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김재윤이 등판 후 2실점(2자책)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6-4까지 좁혀지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2사 2루 위기에서 나성범을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달라진 선두 삼성의 승리 방정식 '운명의 주' 기선제압 성공
시즌 막바지 선두 싸움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은 단기전식 운용을 시작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불펜을 총동원해서라도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
투구 수 77구 만에 마운드를 내렸지만 5이닝 4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최원태는 7월부터 5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주 2회 등판이라는 중책을 맡은 그는 투구 수를 아끼며 오는 13일 잠실 LG전에 대비해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줬다"며 이승민, 장찬희 등 불펜 투수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활약한 타자들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양우현이 4회에 갑작스럽게 대타로 나갔는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끈질긴 승부를 하면서 정말 중요한 타점을 올려줬다"며 "역시 최형우다. 5회 2사 만루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7회 박승규는 쐐기 2점포로 활약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재현의 호수비에 대해서도 "위기에서 이재현의 멋진 수비 덕분에 승리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0)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