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만 달러 클럽' 의미 있지만 청년실업부터 풀기를

[사설] ‘4만 달러 클럽' 의미 있지만 청년실업부터 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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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Finan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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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4만 달러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기업이 버는 돈이 많이 늘어난 데다 최근의 원화 가치 상승세까지 겹친 덕분이다. 올해 남은 기간에 갑작스러운 경제 충격이나 환율 급등세가 재연되지 않는 한, 4만 달러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 중에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선 곳은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5개국뿐이다. 12년간 3만 달러대에 머물렀던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 경제 규모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4만 달러 클럽' 가입을 앞뒀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면서 소득 증가의 온기가 경제 전반에 골고루 퍼지고 있지 않아서다. 반도체 수출 기업은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내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성장률 숫자는 좋은데, 내 삶은 대체 언제쯤에야 호황의 끝자락이라도 느껴보느냐는 불만이 만만찮다. 특히 청년의 어려움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올해 7월 청년(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1362명 감소했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처럼 인공지능(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청년 고용이 직격탄을 맞았다. 엊그제는 실업 청년 두 명 중 한 명은 진로 불안 등으로 심리적 탈진(번아웃)에 시달린다는 우울한 뉴스까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업 청년의 52.7%가 번아웃을 경험했다. 구직 기간이 1년을 넘으면 번아웃 비율은 61.8%까지 올라간다. 한경협의 제언처럼 직업훈련 제공 기업에 대한 훈련비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직업훈련 참여 유인을 높이고 직업훈련의 현장 연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2024년 전체 직업훈련 지출 가운데 기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훈련은 1.5%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1.7%다. 무엇보다 청년 고용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 같은 반(反)청년 정책이 나오지 않도록 경제의 기본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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