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꺼져가는 ‘반딧불이 빛'…생태 보존 가치 알린다

기후위기에 꺼져가는 ‘반딧불이 빛'…생태 보존 가치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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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Sci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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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천마리까지 관찰되던 개체수가 올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광주 곳곳에서 반딧불이와 생태계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생태체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8일 전남광주시 남구 지역 환경단체 '대촌천반딧불이보존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촌천 칠석보 인근 2.3㎞ 구간을 모니터링한 결과 늦반딧불이 300여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2023년 1100여마리, 2024년 1300여마리, 2025년 1500여마리로 꾸준히 증가하던 개체수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매년 9월께면 950~1400마리 수준의 개체수가 유지돼야 하지만, 올해 기록적인 폭염·가뭄으로 땅이 마르면서 늦반딧불이의 주요 먹이인 명주달팽이의 번식 여건이 나빠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대촌천반딧불이보존회 설명이다. 흔히 '개똥벌레'로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수질·대기오염에 민감해 물이 깨끗하고 습도가 높은 하천·습지 주변 등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자연 환경 복원 지표종으로 알려져있다. 개발에 따른 불빛·소음과 농지 소각 등 환경오염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 수가 줄어드는 등 도시에서는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남구 대촌천에서도 한동안 반딧불이가 자취를 감췄다가 2014년 상류 부근에서 다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듬해에는 중류에서 성충이 100여마리 이상 관찰되기도 했다. 박병옥 대촌천반딧불이보존회장은 '반딧불이 보존을 위해서는 깨끗하고 풍부한 물과 어두운 환경, 농약과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는데 내년에도 이런 극한 날씨가 계속된다면 서식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광주지역 대표적인 반딧불이 서식지 가운데 하나인 전남광주시 북구 무등산 평촌명품마을에서도 반딧불이 개체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평촌명품마을은 4개의 자연마을(동림·담안·우성·닭뫼)로 형성된 농촌마을로, 마을 주변을 흐르는 풍암천에는 반딧불이 외에도 무등산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Ⅰ급)과 남생이(Ⅱ급) 등이 서식하고 있다. 17년째 평촌마을에서 반딧불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주민 김준석씨는 '처음 모니터링을 시작했을 때는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딧불이가 많았다'며 '지난해에는 15마리 정도 보이던 체험장소에서 올해는 3~4마리밖에 보이지 않는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무등산과 평촌마을의 상징인 반딧불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만큼 보존을 위한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시 각 지자체는 나날이 줄어드는 반딧불이를 보존하고, 환경 보호 인식을 넓히기 위한 행사를 연다. 남구는 오는 19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남구 지석동 지석교 일원에서 '반짝이는 밤하늘 춤추는 반딧불이'를 주제로 제11회 대촌천 반딧불이 생태체험 행사를 연다. 지난 2015년부터 열어 온 반딧불이 생태체험 행사다. 행사 당일 오후 5시부터는 체험 부스에서 암실 속 반딧불이 관찰을 비롯해 친환경 비누 제작, LED 반딧불이 목걸이 만들기, 반딧불이 테마 게임 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형 체험 프로그램이 잇따른다. 이어 동요와 합창 등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오후 6시 30분부터는 반딧불이 서식지 탐방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탐방로 해설사와 함께 반딧불이 서식지인 지석교에서 칠석보 구간을 왕복하며 반딧불이의 생태를 관찰할 예정이다. 현장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측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체험을 희망하는 주민은 9일 오전 9시부터 남구 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시된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200명이다. 남구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지석교 일원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별도의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개별 탐방 기간도 운영한다. 북구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누구나 빛나는 순간, 평촌에서 만나는 반딧불이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평촌명품마을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반딧불이를 활용한 생태체험과 환경교육을 통해 주민들에게 환경보전의 가치를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참여 대상은 사전 접수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가구다. 참가자들은 생태 드로잉, 반딧불이 탐사, 도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북구는 운영 첫날인 11일 오후 5시 40분 은빛두레 일대에서 평촌마을 주민과 체험 참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열고 기념 공연 등을 진행한다. 12일과 13일에는 평촌도예공방 일원에서 도예 체험과 야간 반딧불이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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