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신민준 9단 백 한승주 9단
본선 8강 <5>
'섬'을 주제로 한 국제박람회,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5일 개막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61일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30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조직위는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로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365개의 섬을 품고 있는 여수다운 기획이다.
바둑 팬에게도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낯익은 이름이다.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참가하는 여수팀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2018년 '여수 거북선'으로 처음 출전한 이후, '섬섬 여수'를 거쳐 '여수세계섬박람회'로 팀명을 바꾸며 올해로 9시즌째 여자바둑리그에 참가 중이다. 지자체가 바둑팀을 이렇게 오래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섬과 바다의 무한한 가치'라는 박람회 주제처럼, 여수의 바둑 사랑 역시 오래도록 깊어지고 있다.
흑번인 신민준 9단이 좌상귀에서 수를 성립시키고도 손해를 본 상황. 좌상귀 일대가 정리되고 나니, 어느새 중반전이 마무리되고 있다. 한승주 9단이 백2로 중앙을 먼저 지우자, 중앙 경계선이 마지막 승부처로 떠올랐다. 일견 당연해 보이는 흑9의 한 칸 뜀이 실착. 백10에 막을 때 흑11, 13으로 자연스레 중앙을 봉쇄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9도 흑1에 뻗어 중앙을 넓게 노렸어야 했던 장면. 흑5, 7로 중앙을 크게 지으며 변수를 만들어야 했다. 실전 흑15, 17은 신민준 9단의 뒤늦은 반발. 10도 흑1에 연결하는 계가가 백6, 8의 약점으로 인해 덤에 걸리는 형세. 실전 백18, 20으로 정확히 대응하자 오히려 흑이 약간 손해 본 교환. 무한한 가치를 가진 중앙이 정리되자 바둑의 승패가 급격히 드러나고 있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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