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기가 계속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비트코인정책연구소(BPI)는 비트코인이 이 지역에서 위험 회피 수단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분쟁이 격화하면 자본은 역외로 빠져나가지만, 이번 이란 분쟁 국면에서는 일부 자금이 암호화폐로 이동했다. BPI는 경제·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봤다.
분쟁 초기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 흐름을 보였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수시간 만에 약 3.7% 줄어 3조2600억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비트코인은 약 2.3% 하락해 10만5200달러 부근까지 밀렸고, 이더리움은 약 7.5% 조정을 받았다.
이후 분쟁이 장기화하자 자금은 고위험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했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약 한 달 만에 64.8%까지 올랐고,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은 10만4000~10만6000달러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걸프 지역의 암호화폐 생태계도 큰 혼란 없이 운영됐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이란과 가깝고 공격 영향권에 있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통해 사업을 이어갔다. 21셰어스의 스티븐 콜트먼은 주식시장이 닫힌 상황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가 정상 운영된 점을 시장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이번 분쟁은 MENA 내부의 암호화폐 활용 목적이 갈리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이집트, 터키, 레바논, 이란처럼 통화 가치 하락에 직면한 국가에서는 비트코인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개인의 구매력을 지키는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이집트에서는 통화 평가절하 이후 개인 간 비트코인 거래량이 300% 넘게 늘었다.
반면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는 암호화폐를 경제 다각화 전략의 한 축으로 편입하고 있다. UAE와 바레인은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했고,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기관 VARA는 토큰화와 암호화폐 관련 활동 규정을 개정했다. 바레인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제공 관련 규제를 도입했다.
거래 규모는 터키가 연간 약 2000억달러로 MENA 최대 시장이다. 다만 성장률과 규제 정비 측면에서는 걸프 지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UAE는 2025년 약 1500억달러의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관련 활동 규모가 전년 대비 154% 확대됐다. 카타르도 120% 성장해 MENA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커지는 시장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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