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랑스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와 손잡고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지난 4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 시점에 맞춰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장기적인 기술 협력을 위해 대규모 지분 투자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대형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 기술을 결합해 반도체 업무 전반의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반도체 특화 AI'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발된 AI 모델은 반도체 설계 및 제조 현장의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돼 개발 기간 단축과 제조 품질 및 효율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국가 핵심 기술인 반도체 관련 데이터의 보안 유지를 위해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작동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s)'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를 통해 핵심 데이터를 외부 유출 없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메모리,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향후 고객 및 파트너사까지 연계되는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스트랄 AI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30억유로(약 4조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가 장기 기술 협력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사모펀드 EQT가 운용하는 유럽연합(EU) 스케일업 유럽 펀드와 PSG 이쿼티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반도체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의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미스트랄 AI는 아르튀르 멘쉬 CEO를 중심으로 유럽 AI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이다. 고성능 LLM 기술과 뛰어난 데이터 보안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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