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은 줄지 않고 있지만 공공 소각시설 10곳 중 9곳 가량이 이미 노후상태인데다 자체 소각시설을 가동하는 지역도 전체 시·군·구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자원순환지원센터가 발간한 '자원순환 동향워치 특별호'에 따르면 전남광주시 내 공공 소각시설 48곳 가운데 42곳, 87.5%가 현재 또는 5년 이내 노후화 대상이다. 노후화 기준연수는 시설규모, 사용일자 등을 고려해 15∼20년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광주권은 공공 소각시설 2곳 모두, 동부권 9곳 전체가 노후대상에 포함됐다.
서부권은 25곳 중 21곳, 중남권은 12곳 중 10곳이 현재 또는 5년 안에 노후화 기준연수에 도달한다. 시설 개·보수와 대체시설 건립이 동시에 추진되지 않으면 권역 곳곳에서 처리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공공 소각시설을 실제 운영하는 지역은 통합시 27개 시·군·구 중 13곳, 48.1%에 그쳤다. 광주권과 동부권 각각 2곳, 서부권 6곳, 중남권 3곳이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공공 소각시설과 성격이 달라 집계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14개 지역은 민간위탁과 고형폐기물연료(SRF) 활용, 인접 지역 시설 공동이용 등으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광주 5개 구는 가연성 폐기물로 SRF를 만들고 잔재물을 매립하며, 순천·구례는 연료화시설을 공동 이용한다. 목포·함평과 광양·보성 등은 민간시설에 처리를 맡기고 나주·화순은 SRF 활용 체계를 이용한다.
문제는 쓰레기 처리시설 노후가 진행되는 상황에도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데 있다.
전남광주시 27개 시·구·군의 2024년 생활·가정폐기물은 115만4900t으로 2022년 112만9600t보다 2만5300t, 2.2% 늘었다.
주민 1인당 연간 발생량도 341㎏에서 352㎏으로 11㎏, 3.2% 증가했다. 2024년 전국 평균 323㎏보다 29㎏ 많다.
총발생량은 인구가 밀집한 광주권이 49만7400t으로 가장 많았다.
동부권은 31만2200t, 서부권 22만7500t, 중남권 11만7800t이었다. 반면 1인당 발생량은 서부권이 385㎏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권 378㎏, 중남권 346㎏, 광주권 326㎏ 순이었다. 서부권과 광주권의 격차만 59㎏에 달했다.
배출 방식도 제각각이다. 혼합배출 비중은 중남권 57.0%, 서부권 53.7%, 동부권 50.2%였지만 광주권은 39.8%였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비중은 광주권이 28.4%로 가장 높았고 동부권은 14.5%에 머물렀다. 통합된 관리기준과 함께 도시·농어촌의 여건을 반영한 별도 감량·수거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오는 2030년부터는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이나 소각 없이 곧바로 매립할 수 없다.
노후시설을 한꺼번에 멈출 수도, 새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기존 방식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설 한 곳의 고장이나 폐쇄가 공동처리 지역과 민간 위탁시장까지 연쇄적으로 흔들 경우 폐기물 수거 지연과 적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자원순환지원센터는 '통합시가 4개 권역의 시설별 사용연수와 실제 처리량, 여유용량, 정비·폐쇄 시기와 대체경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처리 문제를 개별 시·군·구의 현안으로 방치할 경우 2030년 직매립 금지가 통합시 전체의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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