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일 세계기상기구(WMO)의 엘니뇨·라니냐 업데이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29일 기준 엘니뇨 감시구역인 니뇨3.4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월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도 5월 0.8도, 6월 1.4도, 7월 1.7도로 계속 상승했다. 적도 동태평양의 수심 50∼250m 수온도 평년보다 높았다. 적도 중·동태평양에서는 대류가 활발했고 약 1.5km 상공에서는 서풍 편차가 나타나는 등 대기 역시 엘니뇨 강화를 뒷받침했다.
엘니뇨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 서태평양에 모여 있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반대로 이 지역의 바닷물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이 라니냐다.
기상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예측모델은 올가을 엘니뇨가 강한 단계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WMO는 가을철(9∼11월)과 겨울철(12∼2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모두 100%로 예측했다. 기상청 모델도 가을철 니뇨3.4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1도 미만이면 약한 단계, 1도 이상∼1.5도 미만이면 보통, 1.5도 이상이면 강한 단계로 분류된다.
다만 엘니뇨만으로 올해 겨울 날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등 다른 기후 요인도 국내 날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상청도 여러 기후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엘니뇨와 라니냐의 변동 폭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엘니뇨 남방진동(ENSO)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미국 미시간대·미네소타대 등 공동 연구진은 갈라파고스 5개 섬의 현대·화석 산호 28개 자료를 분석해 지난 1000년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복원했다. 그 결과 최근 40년간 ENSO 변동성은 산업화 이전보다 36.5%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세기 후반부터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해 최근 수십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강한 엘니뇨가 잇따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폭우와 가뭄, 산불, 농업 피해 등 엘니뇨에 따른 극한기후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0)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