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에 따르면 4일 0시 6분경 서울에서 '60대인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행방을 추적해 신고 접수 약 14시간 만인 오후 2시 36분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의 컨테이너형 냉동창고에서 해당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냉동창고 안은 영하 20도 이하로, 여성의 시신은 얼어붙은 상태였다. 경찰은 카페 사장 신모 씨(39)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31분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차장에서 그를 검거했다.
약 30㎡ 규모의 냉동창고에서는 피해 여성의 시신과 함께 가짜 상품권이 다량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상품권은 실제 유통을 목적으로 정교하게 위조된 형태가 아니라 맨눈으로도 가짜임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는 상품권 관련 사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 CCTV 영상에는 신 씨와 피해 여성이 함께 냉동창고로 들어간 뒤 신 씨만 혼자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이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가짜 상품권과 관련해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5일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6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신 씨가 냉동창고에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방치했는지, 살아 있는 여성을 냉동창고에 가둬 숨지게 했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인과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공범 유무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품권과 관련해 두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을 추가로 조사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씨는 피해 여성을 만난 3일부터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카페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카페는 음료와 함께 빵, 디저트를 파는 파주의 대형 창고형 베이커리 카페로 2019년 문을 열었다. 넓은 주차장과 긴 영업시간 때문에 드라이브객과 오토바이 동호인 등이 많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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