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업 청년 절반이 '번아웃'…현금 지원 아닌 노동 개혁이 해법

[사설] 실업 청년 절반이 '번아웃'…현금 지원 아닌 노동 개혁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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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Finan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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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SK하이닉스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설명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자리를 찾는 청년 두 명 중 한 명은 취업하기도 전에 심리적 탈진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실업 청년의 52.7%가 번아웃을 경험했다. 구직 기간이 1년을 넘으면 이 비율은 61.8%까지 치솟았다. 임시·일용직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도 41.1%로 상용직(29.6%)의 1.4배에 달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진로 불안'으로 번아웃을 겪은 실업 청년의 68.4%가 이를 첫손에 꼽았다.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기회를 잃고 마음마저 무너지고 있다니 걱정이 앞선다. 청년 번아웃은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좋은 일자리는 부족하고 단기·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해야 하는 고용시장의 구조적 문제 탓이 크다. 청년층이 첫 임금 일자리를 얻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도 2020년 12.6개월에서 지난해 13.5개월로 길어졌다. 구직 장기화가 좌절·무기력을 낳고 다시 취업 의욕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이다. 그런데도 청년 정책은 현금성 수당과 단기 공공 일자리에 치우쳐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의 생활고를 덜어주는 지원도 필요하지만 재정 투입만으로 취업의 문이 열리지는 않는다. 학교와 훈련기관에서 배운 기술이 기업 수요와 동떨어져 있으니 청년은 일자리를 못 구하고 결국 경력도 쌓지 못해 취업하기 힘든 상황이 되풀이된다. 실제로 2024년 전체 직업훈련 지출 중 기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훈련 비중은 1.5%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7%)을 크게 밑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업훈련 지출도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정부는 내년 청년 일자리 예산을 3조 3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올해보다 27%나 늘린 만큼 '실질적 취업 역량 축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정규직·비정규직 간 이중구조를 완화해야 한다. 일괄적인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를 잠식하지 않도록 퇴직 후 재고용 등 다각적인 대안을 찾는 노동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년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시혜성 지원이 아니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일자리 사다리'다.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서울경제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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