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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창] 중앙과 지방, 함께 찾는 지방자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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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2026-09-08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낯선 곳을 찾을 때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들어 지도를 본다. 지도를 통해 지역의 지리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그곳의 진짜 매력까지 알 수는 없다. 어디에서 바라본 경치가 좋은지, 골목 안 숨은 맛집은 어디인지, 어느 시간이 가장 붐비는지는 지역을 잘 아는 주민에게 물어야 비로소 알 수 있다.좋은 정책을 만드는 일도 이와 닮았다. 중앙정부에는 지도를 펼쳐 보듯 대한민국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가 있고 지방정부에는 주민 곁에서 쌓아 온 경험이 있다. 어느 한쪽의 역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앙의 넓은 시야와 지방의 생생한 경험이 만날 때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지난 7월 출범한 민선 9기 지방정부는 2030년까지 국민주권정부와 같은 시간표를 공유하며 국민의 삶을 함께 책임질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앞으로 4년, 중앙과 지방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지역 주민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 지역의 문제와 국가의 과제가 따로 있지 않은 만큼, 정책을 만드는 과정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중앙과 지방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서로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지난달 26일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민선 9기 시·도지사가 처음 한자리에 모여 국정과 지역의 미래를 논의한 '제2의 국무회의'였다. 다음 날에는 전국 시·군·구청장 국정설명회를 열어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기초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들었다. 중앙과 지방이 지역 문제를 함께 살피고 해법을 찾을수록 정책은 현장에 더 가까워지고 주민의 삶에도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소통의 범위를 넓히면 다른 나라의 경험에서도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의 인구·일자리 감소는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다. 일본 역시 오랜 기간 비슷한 과제를 안고 해법을 모색해 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한일 내정관계자 교류회의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비롯해 지방행정체제 개편, 사회연대경제와 인구감소 문제 대응 등 양국이 마주한 현안을 놓고 경험과 고민을 나눴다. 비슷한 과제를 고민해 온 만큼 서로가 축적해 온 지혜는 새로운 해법을 찾는 데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서로 다른 경험과 지혜를 연결하는 힘도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중앙과 지방이 진정한 '원팀'으로 움직이려면 필요한 인재들이 경계를 넘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중심으로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들이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 기반 인사교류'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앙과 지방이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모아 복잡한 문제를 함께 풀고 서로의 강점을 나누다 보면 현장에 맞는 해법을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아무리 정교한 지도도 현장의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 모습까지 읽는 현장의 눈이 더해져야 우리가 가야 할 길도 선명해진다. 중앙은 더 넓게 보고 지방은 더 가까이 살피며 서로가 보지 못한 곳을 함께 채워야 한다. 그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국민의 더 나은 삶이 있어야 한다.중앙과 지방의 소통과 협력은 한 번의 만남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혜를 나누는 일이 거듭될 때 지역의 목소리는 국정에 반영되고 국가의 정책은 주민의 삶에 온전히 닿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그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며 중앙과 지방을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 중앙과 지방이 서로의 눈이 되어 함께 길을 찾아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만의 '대체불가 지방자치'가 완성될 것이다.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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